2021. 6월호 vol.60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ISSUE - 이달의 장학재단

석성장학회, 조용근 회장님 인터뷰

굿스튜던트를 찾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된, 석성장학회

안녕하세요. 석성장학회 회장 조용근입니다. 석성장학회는 저의 어머니과 아버님의 성함 가운데 글자를 다서 만든 장학회로 올해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형편으로 인해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던 무학자이셨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먼 훗날 장학재단을 만들어 배움의 부족하여 잘 못 사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아버지 어머니께서 남겨주신 유산 5천만 원을 기반으로 석성장학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국세청 현직에 있으면서 설립하여, 지금 제 나이가 70이니, 제 인생의 3분의 1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석성장학회는 누구보다도 의미 있는 곳이고,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뤄갈 오래된 꿈

재단 설립의 꿈은 아주 오래전부터 마음에 지니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은 형편으로 학업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 일곱이나 되는 식구를 보살피다 보니, 굉장히 고달프게 살았어요. 때로는 등록금 고지서가 날아와도 아버지께 너무 죄송하여 보여드리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학교를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저의 어려웠던 순간들이 배움에 있어 한을 이루게 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가정교사를 하며 수고비로 등록금과 생활비에 보탤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학장 시절에 다른 친구들은 할 수 없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1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

석성장학회는 개인이 설립한 장학재단 중에는 100억 원의 규모로 제법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 다. 제가 누구보다 강한 애정을 가진 만큼 석성 장학회는 드물고 독특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 데요, 저와 함께하고 세무법인 직원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재단 이사장 이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나 법인카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오직 배움의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을 지원하는데 집중 운영하여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장학회는 94년 설립 이래로 지금까지 가장 형편이 어려운 학생, 소외된 청소년,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비롯하여 착한 일을 해온 3,400여 명의 초중고 대학생에게 장학금 26억 원을 지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1억 5000만 원 상당의 지급할 계획입니다.

석성장학회의 굿스튜던트(GOOD STUDENT) 장학금

우리 장학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저의 오래된 친구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았습니다. 건물 기증을 하겠다고 했죠. 그 친구가 사실 큰 병을 얻게 되면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2021년 봄, 친구는 60억 원가량의 빌딩을 저희 장학회로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증받은 건물의 수익은 임대료로 1,200만 원, 연 15,000만원가량 됩니다. 참 감사한 일이죠. 정말로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고, ‘굿 스튜던트(Good Student) 장학금’으로 지었습니다.

전국의 초, 중, 고등학생 중에서 이웃에서부터 사회까지 착한 일을 하는 학생들을 300명가량 선발하여 일인당 100만 원씩 선행 장학금을 지급하고자 합니다. 스스로 선행을 베푼 사례를 발표하고 소개하는 학생 중 일부를 뽑아서 특별 선행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재단을 운영하며 제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공부뿐만 아니라, 인성이 갖추어진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문화 가정 및 탈북 가정 등을 돕는 것도 중요한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I am Good Student,’ 나는 착한 학생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학생들을 양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풍족한, 기부자의 삶

제가 스무 살의 나이에 국세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나누고 베푸는 삶과 그냥 자기 욕심에 끌려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하고 남에게 큰 관심과 배려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별로 발전이 없는 것 같아요. 뭘 해도 물질적인 욕심을 갖게 되고, 그게 또 한계가 없더라고요.

반면에 조금이라도 남을 도우려고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스스로 만족하며 풍족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기부를 하기 전과 후에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저는 그게 무슨 뜻인가 했었는데 나중에 제가 기부 생활을 실천하다 보니 ‘아, 나누어주는 자는 하늘이 도와준다는 뜻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주경야독, 후회 없었던 20대

만 20세부터 국세 공직자로 일하면서 야간대학을 다녔습니다. 캠퍼스 생활을 즐겨보지는 못했지만, 20대로 돌아간다고 해도, 제가 했던 경험을 다시 마주하고 싶습니다. 후회 없이 보냈기 때문입니다.

저는 후회 없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회 없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경험하기보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들이 해보지 않는 경험, 그리고 뚝심 있게 집중하여 하나의 경험을 제대로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70세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일

만 20세부터 국세청에서 40년간 근무를 하고 2004년도에 대전지방국세청장을 거쳐 한국세무사회장에 당선된 이후 4년간 업무를 수행하고 현재는 세무법인을 운영해오기까지 수십 년이라는 무수히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눔을 실천하며 베풀며 나아갈 삶을 생각하면 70세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두근거립니다.

저는 석성장학회와 더불어 석성일만 사랑회라는 단체도 운영 중에 있습니다. 2011년도에 직접 5,000만 원을 들여 만든 중증 장애인 재활을 돕는 단체입니다. 전국의 발달장애우나 지체장애우들에게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두 곳 모두 지금 잘 추진되고 있고, 이를 위해 열심히 달려갈 작정입니다. 많은 응원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석성장학회 조용근 회장님 소개

조용근 회장님은 만 20세부터 국세청에서 40년간 근무를 하고, 지난 2004년도에 대전지방국세청장을 거쳐 한국세무사회 회장에 당선된 이후 4년간 업무를 수행하고, 현재는 세무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석성장학회를 통해 장학생을 선발하여 지원하며, 중증장애인 재활을 돕는 석성일만사랑회를 통해 중증장애인의 재활을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