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웹진

자네,“독서? 음... 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는 거지”독서할 준비는 되었나?

지난 호에서는‘자네, 독서할 준비는 되었는가?’로 독서하는 목적, 독서의 기본자세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 키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론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은 각자의 필요·처지·관심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권 씩 쏟아지는 책 속에서 좋은 책을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옷이나 신발 등은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아책은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 한 권을 뚝딱 읽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책들 속에서 자신의 소양을 높이고, 세상을 보는 안목도 키울 수 있는 책을 잘 고르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물론 100%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이고, 재미있는 책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소수 인원보다 다수 인원에게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베스트셀러 또는 스테디셀러는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고, 적게 읽고의 차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누구나 자신의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있는 책 한 권쯤은 있기 때문. 나와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은 어느 정도 성향이 비슷하거나 통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추천해주는 책은 나에게도 공감이나 감동을 줄 확률이 높다. 가까운 지인에게 물어보자!“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혹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있다면 그 책의 글쓴이를 들여다보자. 대부분 한 작가가 쓴 책을 들여다보면 구성이나 형식, 어투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당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면 작가의 성향, 가치관, 세계관 등 어느 정도 나와 일치할 경우가 높다. 그렇다면 그 작가가 쓴 다른 책을 읽어보거나, 아직 좋아하는 작가가 없다면 앞으로 좋아하는 작가 한 명쯤 만들어 두는 것이 좋은 책을 고르는 한 방법이 된다.

간혹 책을 읽다 보면 책속에 책이 있는 경우가 있다. 즉, 저자들이 책 속에서 다른 책을 우연찮게 언급하거나, 그 작가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다른 독자에게도 소개해 줄 경우이다. 글을 잘 쓰는 작가는 책 한 권씩은 늘 곁에 두고 있다. 많은 독서량을 자랑하는 작가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믿고 골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전 세계 몇 백만 독자가 선택한 화제의 책’,‘성공을 원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의 인생이 바뀐다.’등의 사실 확인 불가한 광고성의 멘트가 적힌 책은 그리 좋은 책이라며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무엇이든 빨리 배우고 싶고, 빨리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무조건 스킬부터 가르치려는 책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때문에 모든 것에는‘의지’와‘노력’이 잇따르는 이치와 맞게 진정성이 묻어나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SNS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를 통해 주로 온라인상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들끼리 다양한 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독서’가 관심사인 사용자들에게도 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파워블로거 경우 보통 책과 관련된 카테고리 하나쯤은 만들어둔다. 요즘 인기 있는 책을 소개한다든지,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 후기를 써놓는다든지. 무작정 들리는 소문에만 집중하지 말고‘리뷰’를 통해 나에게 맞는 책인지 맞지 않는 책인지는 몇몇 사람들의 줄거리나 느낌을 먼저 비교해 보고 책을 골라야 한다. 그 외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개설한 ‘카페’를 활용해 정보를 얻는 것도 좋다.

글 + 사진 김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