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의 마이클 조던’ 혹은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라는 별칭을 가진 조 벽 교수는 우리 교육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찰력 있게 제시하고, 실천 전략을 전파해 온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다. 살면서 한 번 만나기도 힘든 그를, 필자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주최한 ‘2012년 한국 인재멘토링네트워크 리더십캠프’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7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자리한 그 곳에서 그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알찬 희망특강을 진행하게 되었다. 어쩌면 스펙 쌓기 혹은 취업난에 지쳐있을 많은 대학생들에게 ‘어르신이 아니라 어른십이 필요하다.’라는 주제의 강연은 미래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다. 더 나아 가 전 세계의 인재가 되기 위해 도약 준비 중인 모든 대학생들에게 그의 특강내용을 함께 전한다.

얼핏 보거나 들었을 경우, 20대 청춘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미빚’은 ‘장기간 미취업 빚쟁이들’을 의미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의 20대 청춘들은 어렵게 공부를 하고, 어렵게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정작 졸업할 때가 되면 취업 할 곳이 없어 많은 고민과 갈등에 부딪히게 된다. 이때 20대는 다양한 심리 상태를 겪는다. 먼저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열망’과 ‘패기’ 그리고 ‘희망’이 있다. 머지않아 경쟁사회 속에서 겪게 되는 실패로 인한 ‘실망’ 또는 ‘절망’이 자신을 주춤하게 만들고, 다시 목표를 향해 재도약하기엔 이미 무너져버린 자존심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원망’으로 꿈을 잃게 된다. 그는 ‘원망’의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은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20대가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장미빚’이 아닌 ‘장밋빛’ 인생을 살아갈 20대 청춘을 위해서.

앞으로 대학교 졸업장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많은 사람이 대학 졸업장이 평생 생계를 유지해줄 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스펙을 많이 쌓으려고 하지만, 언젠가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제는 대학 졸업장에 미래를 걸지 말고, 학력보다는 진정한 실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실력을 어디에 쌓아야 할까? 그것은 바로 ‘직업’이 아닌 ‘관심사’를 추구해야 한다.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직업수가 다양해지고, 이직률도 증가한 요즘 시대는 ‘평생교육’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하나의 직업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토대로 여러 가지의 직업을 둘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창의력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창의력에는 총 여섯 가지의 요소가 필요하다. 바로 기초지식과 사고력, 호기심, 모험심, 긍정심, 상상력이다. 특히 상상력은 대학생들에게 다른 말로 쓰이기도 한다. 바로 ‘꿈’이라는 단어이다. 그런데 한국 대학생들은 ‘꿈’이 없는 것 같다. 꿈은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예측불허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도전하는 것이 모험이 되고, 도전을 위해 끊임없이 재도전하면 긍정심이 생기고, 지식과 논리가 밑바탕이 되어 상상력을 키우면 많은 이들의 꿈이 생기고 이루어진다. 때문에 지금 현시점에서 악몽이나 환몽이 아닌, 진정한 꿈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누구나 그렇듯 ‘의사’, ‘물리학자’. 혹은 ‘제2의 빌 게이츠’ 등 미래에 훌륭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하지만 이제는 훌륭한 사람이 아닌, 훌륭한 일을 꿈꿔야 할 때이다. 새롭고 많은 정보를 수용해야 하는 요즘 시대에는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 이제는 예측하고, 준비해야만 행복한 미래를 가질 수 있다.

모두가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때이지만, 경쟁력이라는 것은 하나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은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의 경우 처음부터 혼자만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지금의 자리에 있었을까? 결코, 아니다. 팀워크를 형성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인재는 창의력과 인성을 동시에 지녀야 하며, 21세기 성공키워드는 ‘소통ㆍ팀워크ㆍ통합ㆍ융합ㆍ윈윈ㆍ퓨전ㆍ시너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략) 혹 어른과 어린애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쉽게 ‘어린애는 얻을 것만 생각하고, 어른은 베풀 것을 생각한다.’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달 신규직원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연한 적이 있다. 약 2,600명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여러분, 축하합니다. 한국대학생 졸업자 대부분이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어 하는데, 여러분은 입사했으니 말입니다. 대기업 들어가면 타이틀 때문에 후광을 얻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고, 복지혜택을 누리며, 타인들로부터 부러움도 사게 될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얻기만 하는 여러분은 ‘거지’가 아닙니까?”라고. 동시에 “여러분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자면 5~10년 사이에 빈 껍데기가 되어 쫓겨날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제는 ‘무엇을 얻을까?’만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이바지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나이만 먹은 사람은 어르신이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어른십을 발휘하는 인재이고 리더이다. 모두들 어른이 되어야 할 때이다.

‘대충’의 의미는 아무렇게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12간지의 중앙에 자리하는 개념으로서 사방팔방 두루 살피고, 중심을 잡아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즉, 많은 스펙을 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감사함을 느끼는 능력이다. 약 15년 전 책을 낸 적이 있다. 이때 첫 페이지에 다섯 분에게 감사의 글을 썼는데, ‘스승’은 수년간 나를 가르쳐온 사람만이 스승이 아니다. 다섯 분 중에 한 분은 딱 한 번, 그리고 30분 동안 잠깐 만난 분이었다. 그리고 결혼 후 책 한 권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책 내용에 단 한 줄의 내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그 짧은 문장 한 줄은 내 인생을 바꾸었다. 또 늘 중요한 시기마다 훌륭한 멘토가 있었다. 그런 분들께 아직도 나는 감사 드리면서 산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멘토는 본인의 실력과 능력을 베풀기 위해 자리했으며, 말 그대로 한국의 인재고, 리더이고, 어른이다. 멘티들은 진정심을 담아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어른들은 20대가 힘들다 하면 “젊은데 뭐가 힘드냐?” “내가 그 나이였으면 힘든 것도 즐겁겠다.”라며 종종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청춘이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크고, 이런 고민 때문에 더욱 힘이 든다. 부디 조 벽 교수님의 특강이 그런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다시금 자신의 꿈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했던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