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재멘토링네트워크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멘토로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대학생 멘티에게 전수해주는 한국장학재단의 인재육성프로그램이다. 올해로 벌써 3기째인 본 프로그램은 지난 4월 7일 3기 발대식을 가졌다. 300명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2,400여 명의 대학생 멘티와 결연을 맺고 1년 동안 멘토링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멘토링의 일환으로 8월 24일~25일, 물 좋고 산 좋은 강원도 속초 설악 한화콘도에서 ‘리더십 캠프’가 진행되었다. 서울을 비롯해 대전, 대구, 광주, 부산, 그리고 제주까지 여러 지역에서 온 많은 코멘토와 코멘티가 함께한 자리 인만큼 뜻 깊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코멘토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코멘티들은 리더십을 배우고, 더 큰 성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 2012년 한국 인재멘토링네트워크 리더십캠프! 그 현장을 따라 가 보자.

이날 리더십캠프에 참가한 멘티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강의자로 조 벽 교수님께서 자리해주셨다. ‘20대 청춘은 장미빚이다(장기간 미취업 빚쟁이들)’라는 주제로 시작된 그의 강의내용을 훑어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의 20대 청춘들은 어렵게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하지만, 취업을 못해서 많이 힘들어한다고 한다. 이때 다양한 심리 상태를 겪게 되는데, 심리상태의 변화단계는 ‘열망->희망->실망->절망->원망’ 순이다. 최악의 상황인 ‘원망’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은 특별히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전하는 그는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이 희망의 단계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마치 하늘에서 비를 퍼부을 것만 같은 흐린 날씨 속에서 그는 열심히 강연하고, 멘토와 멘티는 경청했다. 그리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멘티들에게 꿈을 가지라는 당부의 말씀으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인생 설계와 계획에 대해 진단하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할 수 있도록 모의면접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자기계발, 금융, 진로 등 다양한 섹션 별로 분류된 텐트장 안에는 각 5~7명씩 한 조가 되어 25분씩 그룹별 모의면접이 진행되었다.

실제 면접장을 연상시키듯, 다소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멘토와 멘티의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모의면접이 이루어지는 동안 필자는 어떤 식으로 면접이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면접장의 순서는 뭐니뭐니해도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자기소개’로 시작되었다. 긴장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 소개하는가 하면, 우렁찬 기압으로 시선을 제압하며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면접관의 질문은 모두 ‘꿈’과 결부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꿈을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등. 이에 학생들은 뚜렷하게 자신의 주관을 내세우며 이야기했다.

약간은 엄숙하게 진행되는 모의면접장 중에서 유독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의 면접장도 있었다. 춤과 노래, 성대모사 등 자신이 가진 장기를 면접관 앞에서 마음껏 발산하고, 면접관의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말이다. 또 다른 모의면접장에서는 면접관이 역정을 내기도 했다. 글로벌 시대에서 많은 학생들이 국내에서만 꿈을 이루려고 하니,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면접관은 꿈을 크게 가지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또 중간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멘토가 멘티에게 면접 TIP을 주기도 했다. “모두들 긴장되니 자세라든가, 눈빛이라든가 많이 흔들린다. 때문에 집중력이 흐려지는데, 면접 시작 후 1분 이내에 모든 것을 끝낸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본 상식은 꼭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멘토들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 7시간 동안 때론 웃으며, 때론 화를 내며 멘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것을 보고, 필자는 ‘애정 없이는 볼 수 없는 모습이구나!’하고 느꼈다. 그런 멘토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멘티들은 더욱 진지하게 모의면접에 임했다.

모의면접 후 학생들이 특히 기대했던 ‘저녁 만찬’의 시간이 주어졌다. 저녁 만찬의 광경은 마치 야외 파티장을 연상케 했다. 식사하면서 멘토와 멘티는 다 주고받지 못한 이야기를 나눴고, 무대에서는 Korment 영화제를 진행하며, 그간의 시간을 추억하게 했다. 머지않아 화합과 추억의 시간인 ‘슈퍼스타 코멘트’가 진행되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울려 퍼지는 난타소리로 꾸며진 난타공연, 서로의 입을 모아 화음을 맞추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노래를 개사하고, 요즘 유행한다는 개그프로그램을 학생들이 멋지게 재연했다. 그 외 플라시보 공연, 샌드애니메이션 공연, 댄스공연 등이 있었다.

뜨거운 열기를 몰아, 불타는 금요일을 더욱 광란의 밤으로 만든 이들이 있었다. 바로 축하공연을 온 개그맨, 아니 가수 ‘용감한 녀석들’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 착석해 있던 친구들이 자리를 벗어나 무대 가까이로 달려나갔고, 모두 함께 즐기며, 젊은이들의 열정과 멘토ㆍ멘티간의 화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모의면접 MVP 학생들과의 포토타임, 영상제 다섯 팀 시상 및 포토타임을 가지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 각 멘토팀별로 준비된 내용으로 자유롭게 진행된 팀별 멘토링. 이 시간을 통해서 멘토와 멘티는 더욱 가까워지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즐거웠던 2012 KorMent 리더십 캠프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사회라는 새로운 세계에 진출하는, 큰 관문을 눈앞에 둔 20대 청춘 남녀는 어쩌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때론 힘이 들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필자는 이번 리더십캠프와 더불어 한국장학재단에서 주최하는 많은 행사들이 그들을 격려하고 도와주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꿈과 열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20대에게 이번 행사는 더 없이 뜻 깊은 날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 앞으로 한국장학재단에서 진행될 행사들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