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시련과 고통을 겪었던 불굴의 복서가 세상천지 또 있을까?
1986년 1월 13일생, 160cm의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인 김주희 선수는 16세가 되던 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자 프로복서로 데뷔했다. 그리고 만 18세, 권투천재라고 불리던 멜리사 세이퍼를 이기고 IFBA 챔피언 벨트를 따내며, 최연소 여자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현재는 세계 남녀 통틀어 7대 기구까지 석권한 복싱계의 다크호스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린 시절, 그리고 챔피언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순간까지 많은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겪었던 고통과 수많은 아픔은 날마다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강해지게 만들었다. 수십 번의 절망을 각오하는 마음, 그게 수백 번의 희망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인 그녀, 또 아프니까 청춘인 그들에게 한낱 위로와 희망이 되어줄, 링 위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불굴의 복서 그녀를 만나보자.

그녀는 ‘헝그리정신은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 최악의 조건에서 권투를 만났고, 모든 노력을 권투에 쏟아 부었더니 현재의 자리까지 설 수 있었다고 했다. 우리의 젊은 청춘들은 그녀와 같은 곳에 위치해 있다. 다만 서로 다른 ‘링’ 위에 서 있을 뿐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멍들 때도, 피날 때도 있다. 하지만 두 눈을 질끈 감는다고 해서 닥쳐오는 시련과 고통의 위기를 모면할 수는 없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자만이 진정한 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다. 깨지고, 다치고, 이기는 수많은 과정 중에도 권투를 하며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은 더욱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