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웹진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가방을 부스럭거리며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책이었다. 이맘때쯤이었을까? 학교 다닐 때면 책 읽고, 독서 감상문을 제출하라고 했던 선생님이 생각난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면 책으로 공허한 마음을 달래주어야 한다면서! 당시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많은 잔소리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도 대충 읽고, 어디서 본 듯한 글을 베껴 독서 감상문을 적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독서습관이 사회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줄 누가 알았을까 하며 후회스럽기만 하다. 오늘은 우리의 지식이나 감성을 키워주는 책을 읽고, 그 지식과 감성이 완벽하게 나에게 물들 수 있도록 독서흔적 남기는 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는 것은 게으름의 다른 표현이거나, 현재 책을 읽는 방법이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식산업에 걸맞은 사람이 되려면 많은 책을 읽고, 나에게 완벽하게 독서흔적을 남기는 것이 최선이자 최고의 전략! 지금부터‘나만의 독서흔적 남기기’방법을 살펴보자.

1. 마음에 드는 독서 노트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거나! 아날로그 방식이긴 하지만 우리가 하루를 보내면서 손 글씨를 쓸 시간이 얼마나 될까? 단순하게 생각하고 마음에 드는 노트와 색 볼펜을 가지고 독서 노트를 작성해보자. 요즘은 독서 노트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고, 굳이 독서 노트를 사고 싶지 않다면 쓰지 않는 노트를 이용해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제목, 저자, 출판사, 줄거리, 감상평을 적으며 지식과 감성 up! up!

2. 스마트한 시대, 어플 이용하기‘손으로 글씨 쓰기도 귀찮고, 시간도 없다!’ 이럴 때는 스마트폰의 어플을 활용해보자. 필자가 알고 있는 어플 중 ‘너도나도 독서 노트’는 책의 사진을 함께 올릴 수 있고, 마음에 드는 문구도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어 보기에 매우 깔끔하다. 특히 언제 어디서든 어플을 이용해 독서 노트 작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3. 혼자서는 재미도 감동도 없다고? 다 함께 하면 돼지!혼자서는 독서 노트 만드는 게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는 사람들! 이때는 친구나 선배, 후배들과 함께 읽을 책을 정해 놓고 독서 노트를 써보자. 서로의 독서 노트를 비교하며 독서내용을 공유하기에도 좋고, 더 재미있는 책도 추천할 수 있다. 다음엔 누가 더 독서 노트를 잘 쓰는지 나름의 경쟁의식을 가지며, 꾸준히 독서 노트 작성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도 좋다.

4.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어라.파워 블로거가 대세이다. 이 기회를 통해 직접 파워 블로거가 되어보자. 혼자 하기에 따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나만의 독서 흔적을 자랑하고 싶을 때는 직접 읽은 책 사진을 찍고 감상평을 올려보자. 마음에 들었던 문구를 적어도 좋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웃을 맺으며 독서 흔적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인맥도 넓힐 수 있고, 나만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된다. 그 외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방문하며 독서리뷰 방식에 대해 파악해 보자. 그것을 토대로 나만의 독서리뷰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나만의 블로그가 걸려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자, 상상에서만 끝낼 것인가?

5. 북 카페 가입하면!수많은 독서와 관련된 카페에 가입해 다양한 연령 사람들의 독서 노트를 공유해보자. 블로그와 비슷하긴 하지만 카페에는 단순히 독서 노트만 작성하는 법에 대해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 읽었던 책에 대해 공유할 수 있다.

나만의 독서 흔적 남기기는 사실 정해진 양식이 없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을 어떤 식으로 나에게 남기는가?’이다. 책을 읽고도 내가 그 책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기억 못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책을 대충 훑어보고 읽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 책을 안 읽은 것과도 같다. 동시에 쌓은 지식도 감성도 없다. 그런 이들에게 독서 흔적 남기기의 방법이 도움 되길 바라며, 혹 마음에 드는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신만의 또 다른 독서 흔적 남기기 방법을 생각해보자.

글 : 김정희